안녕하세요, 폼나는 건강정보 인포머시입니다☺️
아침에 한 잔, 저녁에 한 잔. 다들 커피 많이 드시죠? 커피는 우리의 일상 깊숙이 자리 잡고 있어요. 통계청에 따르면, 국내 커피전문점 수는 2022년 기준 10만 729개로, 편의점보다 2배 정도 많은 숫자예요 [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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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커피에 든 카페인은 어떤 물질일까요?
카페인은 전세계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향정신성 자극제로, 커피 원두는 물론 일부 차와 카카오 원두, 탄산음료 및 에너지 음료 첨가제에 함유되어 있어요. 카페인을 섭취하면 카페인이 뇌에 있는 아데노신 수용체*와 길항작용**을 일으켜 피로와 졸음을 덜 느끼게 되어 집중력이 높아진 것처럼 느껴져요.
*아데노신 수용체: 아데노신을 결합물질로 하여 신호를 전달하는데 관여하는 단백질
**길항 작용: 특정 물질이 체내 수용체에 결합해 특정 생체 작용을 막는 현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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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인이 함유된 피로회복제에서 ‘우울증 환자를 더욱 우울하게 만들 수 있어요’라는 문구를 보신 적 있으신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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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친 카페인 섭취는 여러 신체적, 정신적 이상을 초래할 수 있어요. 카페인의 가벼운 부작용으로는 불안, 안절부절 못함, 가벼운 떨림, 불면증, 흥분, 심박수 증가 또는 불규칙한 심장 박동이 있어요. 심각한 부작용으로는 방향 감각 상실, 환각, 정신병(psychosis) 등이 있어요 [3].
인포머시는 그중 카페인의 우울증 유발에 주목했어요. 아직까지 카페인이 우울증을 예방하는지 증상을 악화시키는지에 대한 연구는 아직 명확히 결론나지 않았어요 [4]. 국내 연구진은 카페인 섭취가 한국 청소년의 우울증 및 불면증 심각도와 양의 상관관계를 가진다고 보고했으나 [5], 애슈빌 대학교를 포함한 여러 대학의 연구자들은 카페인이 청소년에서 우울증을 유발하는지에 대해 확실한 증거가 없다고 보고했어요 [6].
여전히 모호한 카페인과 우울증의 관계, 인포머시와 함께 알아봅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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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인은 여러 가지 작용기전을 통해 우울증을 예방해요.
첫째, 쥐모델을 이용한 연구에 따르면, 카페인은 도파민 방출을 증가시켜 우울증 증상을 개선했어요 [7]. 도파민은 뇌에서 분비되는 신경전달물질로, 보상회로와 운동 조절 등에 중요한 역할을 해요.
둘째, 우울증의 발현에는 염증성 사이토카인이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카페인은 염증성 사이토카인*을 억제함으로써 항우울 효과를 낼 수 있어요. 케이스 웨스턴 리저브 대학교의 연구자들은 카페인 (10mg/kg/day)을 14일 동안 쥐에게 복용시킨 결과, 카페인이 염증성 사이토카인의 생성을 억제하는 것을 확인했어요 [8]. 대한불안의학회 연구결과도 이를 뒷받침해요 [9].
*사이토카인: 염증 반응을 조절하고 면역 세포의 활성화와 분비를 촉진하는 단백질
셋째, 카페인은 아데노신 수용체를 차단함으로써 항우울 효과를 보여요. 적당한 카페인 섭취가 기분 장애 예방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알려져 있어요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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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외에도 대규모 임상 데이터 분석 결과, 카페인이 우울증 위험 감소와 상관관계가 있음이 드러났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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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하루 1000mg 이상 카페인 섭취한 청소년은 높은 우울 증세를 보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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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에, 카페인은 우울증을 유발시킨다는 연구결과도 존재해요. 카디프 대학의 연구자들이 중학생을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 일주일에 1000mg 이상의 카페인을 섭취할 경우 스트레스, 불안, 우울증 정도를 악화한다고 보고했어요. 즉, 하루에 100mg 이상의 카페인을 섭취하는 학생들이 더 높은 수준의 스트레스, 불안, 우울을 보고했어요 [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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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카페인을 과량으로 섭취할 경우 우울증과 불안과 같은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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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에 영국에서 총 146,566명의 성인을 대상으로 커피 소비와 우울증 및 불안 발병 간의 연관성을 분석한 대규모 연구가 진행되었어요 [14]. 연구 대상자들은 2006년부터 2010년 사이에 기초 설문조사에 참여했으며, 이후 2016년에 정신건강 설문을 통해 우울증과 불안 증상의 유무를 평가 받았어요. 연구 결과, 카페인을 소량 섭취할 때에는 문제가 되지 않으나, 과량 복용하게 된다면 우울증과 불안과 같은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는 'J자형 곡선 관계'가 나타났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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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프 1> 커피 섭취와 우울간의 용량의존적 관계 [1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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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프 2> 커피 섭취와 불안간의 용량의존적 관계 [1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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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 커피를 아예 마시지 않거나 너무 많이 마시는 경우에 비해, 하루 2~3잔의 커피를 마시는 사람들에서 우울증 발생 위험이 13% 낮았으며, 불안은 10% 낮았어요. 그러나, 하루 6잔 이상, 특히 10잔 이상 마시는 사람들은 오히려 우울증 위험이 높아지는 경향을 보였고 불안의 위험도 상당히 증가하였어요.
다만, 과도한 커피 섭취가 우울증과 연관된 이유는 커피를 많이 마시는 사람들이 흡연, 음주, 만성질환(고혈압, 당뇨) 유병률이 높았기 때문일 수 있으므로 해석에 주의가 필요해요. 실제로 10잔 이상 마시는 사람 중 29%가 흡연자였으며, 항우울제 복용률, 음주량, 당뇨 및 고혈압 유병률도 더 높았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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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이른 아침 시간 외에 카페인을 섭취하면 우울증 유병률이 높아질 수 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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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인 섭취 시간대와 우울증의 연관성에 초점을 맞춘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오전 5시에서 8시 사이에 카페인을 섭취한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우울증 유병률이 낮았어요. 이른 아침 시간 외에 카페인을 섭취한 경우 우울증 유병률이 높아지는 경향이 나타났어요 [15]. 이는 카페인 섭취량 뿐만 아니라, 카페인을 어느 시간대에 섭취하는지에 따라서도 우울증 발생 가능성이 달라진다는 점을 시사해요. 본 연구는 단면연구*이며, 임상적으로 진단된 주요우울장애가 아닌 자기 보고된 데이터에 기반한 것으로 추가적 연구가 필요해 보여요.
*단면연구: 특정 인구집단을 대상으로 ‘한 시점’에서 질병과 노출 요인에 대한 정보를 동시에 수집하는 연구 방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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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인과 우울증의 관계는 단순히 긍정적 또는 부정적으로 나눌 수 없는 복합적인 양상을 보여요. 카페인은 도파민 D1 수용체를 활성화하고 아데노신 수용체를 차단해 기분을 개선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어요. 반면 하루 6잔 이상, 특히 10잔 이상과 같은 과도한 카페인 섭취는 불안과 우울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어요. 수면 방해, 심장 두근거림, 코르티솔 수치 증가 등의 부작용과도 연결되며, 청소년의 경우 신체 발달이 진행 중이기 때문에 정신적인 부작용에 더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어요. 여러 논문들을 종합적으로 평가해본 결과, 하루 섭취량을 1잔 (200~300mg), 오전 사이에 섭취하는 것이 적절해 보여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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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Getty Images
[5] in, M. et al. (2016). The Relationship of Caffeine Intake with Depression, Anxiety, Stress, and Sleep in Korean Adolescents. Korean J Fam Med;37(2):111-6. doi: 10.4082/kjfm.2016.37.2.111
[6] Wikoff, D. et.al. (2017) Systematic review of the potential adverse effects of caffeine consumption in healthy adults, pregnant women, adolescents, and children. Food Chem Toxicol:109(1);585-648. https://doi.org/10.1016/j.fct.2017.04.002
[7] Kurauchi, Y. et al. (2023). Matcha Tea Powder’s Antidepressant-like Effect through the Activation of the Dopaminergic System in Mice Is Dependent on Social Isolation Stress. Nutrients:15(3);581. https://doi.org/10.3390/nu15030581
[8] Özge A. Köroğlu, et.al. (2014) Anti-Inflammatory Effect of Caffeine Is Associated with Improved Lung Function after Lipopolysaccharide-Induced Amnionitis. https://doi.org/10.1159/000363217
[10] Solinas, M. et al. (2002). Caffeine induces dopamine and glutamate release in the shell of the nucleus accumbens. J Neurosci;22(15):6321-4. doi: 10.1523/JNEUROSCI.22-15-06321.2002.
[11] Wang, L. et al. (2015). Coffee and caffeine consumption and depression: A meta-analysis of observational studies. Australian & New Zealand Journal of Psychiatry;50(3):228-242. doi: 10.1177/0004867415603131
[12] Park, H. et al. (2019). Relationship between daily coffee intake and suicidal ideation. J Affect Disord;256:468-472. doi: 10.1016/j.jad.2019.06.023.
[13] Gareth, R. & Smith, A. (2015). Caffeine Consumption and Self-Assessed Stress, Anxiety, and Depression in Secondary School Children. J Psychopharmacol;29(12):1236–1247. doi: 10.1177/0269881115612404
[14] Min, J. et.al. (2023). The association between coffee consumption and risk of incident depression and anxiety: Exploring the benefits of moderate intake. Psychiatry Research;326(115307). Doi: https://doi.org/10.1016/j.psychres.2023.115307.
[15] Yin, J. et al. (2023). Does the Timing of Intake Matter? Association between Caffeine Intake and Depression: Evidence from the National Health and Nutrition Examination Survey. J Affect Disord;340:362–368. Doi; 10.1016/j.jad.2023.07.11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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