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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제약바이오 산업을 대표하는 키워드는 단연 '비만'이에요. 노보 노디스크의 위고비와 일라이 릴리의 마운자로를 필두로 한 GLP-1 계열 치료제가 국내에 상륙하면서 비만 치료가 사회적으로 주목받기 시작했어요. 식이 조절과 생활습관 개선에만 의존하던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약물 치료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는 흐름이 확산되었기 때문이에요 [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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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고비는 일론 머스크와 킴 카다시안 등 해외 유명 인사들의 체중 감량 약물로 알려지며 전세계적으로 화제를 모았고, 2024년 국내 출시 이후 품귀 현상이 나타났어요 [2]. 임상시험에서 위고비보다 우수한 체중 감량 효과를 나타낸 마운자로는 2025년 국내 출시 후 더 큰 인기를 끌었어요. 12일만에 무려 1만 8579건이 처방돼 위고비의 한 달 평균 처방 건수인 약 1만 1000건을 크게 상회했어요 [3].
올해도 GLP-1 계열 비만 치료제가 세계 제약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전망돼요. 마운자로와 위고비의 올해 매출은 각각 450억 달러와 400억 달러로 추정되며, 이는 세계 의약품 매출 순위 각각 1위와 2위에 해당하는 수준이에요 [4].
주사형 비만 치료제 열풍이 지속되는 가운데, 2025년 12월 미국 FDA는 최초의 GLP-1 경구제(알약)를 승인했어요. 개발사 노보 노디스크는 올해 1월부터 미국 7만 개 이상의 약국에서 경구제 구매가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어요. 경구제 출시는 주사제에 거부감이 있던 환자들에게 치료 접근성을 넓힐 것으로 기대돼요 [5].
요즘 주목받는 GLP-1 계열 비만 치료제가 무엇이고, 앞으로 어떻게 발전할지 인포머시와 함께 알아보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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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LP-1 수용체 작용제는 어떤 기전으로 체중 감량 효과를 발휘하는 것일까요?
GLP-1은 우리가 음식을 먹을 때 소장에서 자연스럽게 분비되는 호르몬으로, 인슐린* 분비를 증가시키고 식욕을 억제하는 역할을 해요.
하지만 체내에서 분비된 GLP-1은 빠르게 분해되기 때문에 효과가 오래 지속되지 않아요. GLP-1 수용체 작용제는 GLP-1과 비슷한 구조를 가진 물질로, 같은 효과를 내면서도 잘 분해되지 않도록 설계된 약물이에요. 따라서 GLP-1의 효과를 더 오래 유지할 수 있고, 혈당 조절 효과와 식욕 감소 효과를 유발해요 [6].
*인슐린: 췌장의 베타세포에서 분비되며, 혈당을 일정하게 조절할 수 있도록 하는 호르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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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같은 작용기전 덕분에 GLP-1 약물은 비만과 당뇨병 치료에 사용되고 있어요. 특히 당뇨병 중 제2형 당뇨병(T2DM)***에 활용돼요.
여러 제약사들이 GLP-1 약물을 개발하였고, 현재 비만과 당뇨 치료 시장을 대표하는 치료제로 자리 잡았어요. 2025년 기준 전 세계 GLP-1 약물시장 규모는 700억 8천만 달러(약 100조원) 규모이며, 2033년까지 연평균 성장률 12.78%를 기록하며 약 2,017억 9,000만 달러(약 293조) 규모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요 [8].
**글루카곤: 췌장의 알파세포에서 분비되며, 인슐린과 길항적으로 작용하여 혈당을 상승시키는 호르몬. ***제2형 당뇨병: 인슐린에 대한 반응이 저하되어 혈당 조절이 정상적으로 이루어지지 않는 질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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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미국 GLP-1 계열 처방액은 상반기에만 10조원을 돌파하며 압도적인 성장세를 보였어요. 이 중 위고비(Wegovy)와 마운자로(Mounjaro)의 처방액 비중이 약 99%에 달했어요 [10].
특히 위고비는 ‘비만 치료제’라는 키워드를 대중에게 각인시킨 약물이에요. 위고비의 성공은 노보 노디스크의 글로벌 성장에도 크게 기여했어요. 위고비 덕분에 노보 노디스크는 비만 치료 시장을 빠르게 확대했고, 한때 회사의 시가총액이 덴마크의 국내총생산(GDP) 규모를 뛰어넘을 정도로 성장했어요.
하지만 최근에는 시장 판도가 빠르게 바뀌고 있어요. 후발주자인 일라이 릴리의 마운자로(Mounjaro)가 압도적인 임상 데이터를 앞세워 시장 점유율을 넓히고 있기 때문이에요. 실제로 미국 시장에서는 마운자로 계열의 약물이 점점 높은 비중을 차지하며, 위고비 등 기존 약물의 점유율을 앞서기도 했어요 [11].
어떻게 마운자로는 더 강력한 체중 감량 효과를 낼 수 있었을까요? 비결은 바로 “이중 작용”에 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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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기전의 차이는 실제 임상 결과에서도 분명하게 나타났어요. 대규모 임상시험에서 위고비 투여군에서는 약 13.7% 수준의 체중 감소를 보인 반면, 마운자로 투여군에서는 최대 20.2%에 달하는 체중 감량 효과를 기록했어요 [12]. 이는 ‘위고비’에서 효과를 극대화한 ‘마운자로’로 시장 점유율이 이동하는 흐름을 설명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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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구용 위고비는 2025년 12월 22일 FDA 허가를 받고 성인 체중 감량을 위한 최초이자 유일한 ‘먹는 GLP-1 의약품’이 되었어요 [13].
경구용 위고비는 저열량 식이 및 신체 활동과 병행하며 복용해야 해요. 경구용 위고비가 식약처에 허가 받은 적응증 두 개는 다음과 같아요 [14]:
- 비만 또는 과체중이면서 심혈관 질환이 있는 성인에서 심근경색, 뇌졸중, 사망과 같은 주요 심혈관계 이상 사건 위험 감소
- 비만 성인 또는 체중 관련 동반질환이 하나 이상 있는 과체중 성인에서 체중 감소 및 장기적인 체중 유지
3상 임상시험은 당뇨병이 없는 성인 중 체질량지수(BMI)*가 30 이상이거나 27 이상이면서 고혈압, 이상지질혈증, 수면무호흡증**, 심혈관질환 등 체중 관련 동반질환이 있는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되었어요.
총 71주 동안 경구용 위고비 25mg 1일 1회를 투여한 군과 생활습관 교정을 한 위약군을 비교했어요. 64주 시점 평균 체중 변화를 평가했을 때 경구용 위고비를 투여한 군은 13.6%, 위약군은 2.2%로 유의한 체중 감소를 나타냈어요.
*체질량지수(BMI): 체중(kg)을 키의 제곱(m2)으로 나눈 값으로, 비만도를 평가하는 지표
**수면무호흡중: 수면 중 호흡이 멈추거나 호흡이 감소해 자주 깨는 수면 장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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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 4. 핵심 임상시험 OASIS 4 내용 요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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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구용 위고비와 주사제 위고비는 모두 동일한 세마글루타이드(semaglutide)* 성분을 가지고 있지만 적응증, 투여 횟수, 생체이용률** 등에서 차이가 있어요.
주사제 위고비는 경구용 위고비에는 없는 ‘대사이상 지방간질환(MASH)’ 치료를 적응증으로 가지고 있어요. ‘대사이상 지방간질환’은 고혈압, 비만, 또는 당뇨가 있는 상태에서 간에 지방이 과도하게 쌓이는 질환이에요 [15]. 이는 염증으로 이어지고, 간세포가 손상과 재생을 반복하며 흉터 조직이 쌓여 간이 딱딱해지는 ‘간 섬유화’를 야기해요. 임상 3상 중간 평가 결과 위고비 투여군의 63%에서 간 섬유화의 악화 없이 MASH가 해소된 반면, 위약군에서는 34%에 그쳤어요 [16].
또 다른 차이점으로는 생체이용률의 차이가 있어요. 주사제는 지방층에 직접 약물을 투여하기 때문에 바로 혈관으로 유입되고 높은 흡수율을 가지는 반면, 경구용 위고비는 위장에서 분해되어 흡수율이 1~2%에 불과해요.
마지막으로, 가격 측면에서 경구제는 주사제보다 경쟁력이 있을 것으로 예상돼요. 미국 기준 주사제 위고비의 가격은 한 달에 약 200만원이지만, 경구 위고비의 가격은 약 22만원이에요.
*세마글루타이드: GLP-1 수용체 작용제 성분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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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 5. 경구용 위고비와 주사제 위고비 비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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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 6. 경구용 GLP-1 의약품 개발 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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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 치료제 시장에서 GLP-1 의약품이 블록버스터 신약*으로 떠오르면서, 여러 회사들이 경구용 GLP-1 의약품 개발에 뛰어들고 있어요.
먼저, 일라이 릴리는 제2형 당뇨 및 비만 치료제로 오포글리프론(orforglipron)을 개발하고 있어요 [19]. 임상 3상 결과를 보면 평균 체중 변화율은 오포글리프론 6mg 투여군에서 -7.5%, 12mg 투여군에서 -8.4%, 36mg 투여군에서 -11.2%였으며 위약군은 2.1% 감소했어요. 또한, 오포글리프론 치료는 허리둘레, 수축기 혈압, 중성 지방 수치의 유의한 개선을 보였어요 [20].
국내사 개발 약물 중에서는 일동제약의 신약 후보물질인 ‘ID110521156’이 있어요. 2024년 9월부터 작년 4월까지 진행됐던 임상 1상 결과에 따르면, 투약 용량에 따라 뚜렷한 체중 감소 효과가 나타났으며, 투약 4주 후 체중이 5% 이상 줄어든 비율이 위약군에 비해 유의미하게 높았어요 [21]. 일동제약은 올해 하반기 미국에서 임상 2상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어요 [22].
그 외에도 디앤디파마텍이 개발한 MET-GGo는 경구용 비만치료제로 GLP-1과 GIP 수용체를 모두 타겟하는 이중작용제에요. GIP는 식후 소장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으로, 췌장 β세포의 인슐린 분비를 포도당 의존적으로 증가시켜요 [23]. 디앤디파마텍은 MET-GGo를 포함한 총 6가지의 비만 치료제 파이프라인**을 멧세라에 기술이전했어요 [24].
마지막으로, 케어젠은 웰니스 시장을 겨낭해 GLP-1 건강기능식품인 코글루타이드를 개발했어요 [25]. 비만 환자 100명을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진행한 결과, 12주 만에 평균 체중 10.75%를 감량하고, 근육량은 유지되는 결과를 확인했어요.
*파이프라인: 제약·바이오 기업이 연구 개발 중인 신약 후보 물질이나 개발 프로젝트
**블록버스터 신약: 연 매출 10억 달러 이상을 기록하는 고수익 의약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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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LP-1 단일 기전을 넘어 GIP와 글루카곤까지 표적으로 하는 다중 작용 치료제가 차세대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어요 [1]. 일라이 릴리가 개발하고 있는 GLP-1, GIP, 글루카곤 수용체 삼중 작용제인 레타트루타이드(retatrutide)는 제2형 당뇨병 환자 대상 임상 2상에서 체중 감소뿐 아니라 체지방을 선택적으로 줄이고 근육 손실을 최소화하는 ‘체성분 개선 효과’를 입증했어요 [2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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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제약사들도 차별화된 제형 개발로 경쟁에 합류했어요. 인벤티지랩, 지투지바이오, 펩트론은 마이크로스피어 기반 장기지속형 주사제 개발을 선도하고 있어요. 마이크로스피어는 생분해성 고분자로 이루어진 미세 입자 내부에 약물 성분을 캡슐화해, 체내 투여 후 수주에서 수개월에 걸쳐 약물이 점진적으로 방출되도록 설계된 약물 전달 기술이에요. 월 1회 투여만으로도 약효 유지가 가능해 환자의 복약 편의성을 높일 것으로 기대돼요 [27].
대웅제약의 세마글루타이드 성분 마이크로니들 패치 ‘DWRX5003’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임상 1상 시험계획 승인을 받았어요. 마이크로니들 패치는 피부에 부착하면 세마글루타이드로 구성된 미세바늘이 녹아 약물을 진피층으로 직접 전달하는 구조에요. 주사제 대비 환자의 복약 순응도를 개선할 것으로 기대돼요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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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비만치료제 사용 노년층 환자 중 절반 가량이 치료 시작 후 1년 이내에 약물 복용을 중단하고 있으며, 그 주된 이유로 높은 약값을 지목했어요 [29]. 따라서 향후 시장의 성패는 안전성과 접근성을 얼마나 개선하느냐에 달려 있어요.
현재 국내에서 위고비와 마운자로는 비급여로 공급되고 있어요. 한편 입법조사처는 비만치료제의 건강보험 급여 적용이 가능하다는 입장을 보이면서도 초고도비만이거나 합병증 위험이 높은 환자에 한해 급여화해야 한다고 강조했어요. 처방 기준으로 BMI 35 이상이거나 BMI 30 이상이면서 두 가지 이상의 동반질환을 가진 경우가 제시되었어요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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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LP-1 의약품은 이제 ‘유행하는 다이어트 약’을 넘어 비만은 물론 당뇨 치료 시장 전반을 이끄는 핵심 축으로 자리 잡았어요. 특히 최근 경구용 위고비의 등장은 주사제에 대한 부담을 크게 낮추면서 치료 접근성을 개선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커요. 동시에 패치제처럼 더 편하고 지속 가능한 형태의 제형의 의약품이 개발되면서 GLP-1 의약품 시장은 더욱 다각화될 것으로 보여요. 앞으로의 관건은 단순한 체중 감량 효과를 넘어, 안전성과 비용, 복약 편의성까지 얼마나 균형 있게 해결하느냐에 달려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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